세금도 오른다 & 부동산 대출 이자 중산층의 함정 - 임금이 오르면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중산층의 함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에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내용이 떠올라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 중 이직을 활발하게 하는 영업직이 많습니다. 연봉을 올려 이직을 했는데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못 받는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들어봤더니 올라간 연봉만큼 세금도 크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회 초년생인 경우 과세표준 기준 세전 1,200~4,600만원인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소득세가 월급의 15%인데 신용카드 쓰고 인적공제받고 해서 연말정산 때 세금을 환급받으면 실제 세율은 15% 미만입니다. 이때만 해도 세금이 크게 와닿지 않아요. 은행 이자나 주식 배당에 대한 소득세가 15.4%이므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거나 이직을 하게 되면서 연봉이 오르면 과세표준 4,600~8,800만원 구간에 들어가게 되고 세율이 24%로 상승합니다. 세전 월급이 500만원이면 소득세에 사실상 세금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포함한 4대 보험 합쳐서 80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세전 월급이 500만원이어도 세금 80만원을 뗀 실수령액은 420만원 정도인 것이죠. 세전 월급 200만원인 경우 세금이 20만원입니다. 월급이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5배 올랐는데 세금은 20만원에서 80만원으로 4배가 올라요. 임금이 오르면 오를수록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겁니다.
연봉이 올라갈 때쯤 대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하게 됩니다. 대부분 대출을 끼고 매수를 하는데 원리금 상환도 무시할 수 없어요. 1억 5천만원을 2.7% 이자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30년 상환시 월 60만원을 내야 합니다.
연봉은 올랐지만 세금은 연봉이 올라간 비율보다 더 많이 오르고 대출 이자도 감당해야 됩니다. 자녀가 크면서 사교육비도 점점 써야 되고 부모님이 편찮기라도 하시면 병원비도 엄청 나가요.
이런 분들에게 노후 준비를 위해서 주식 투자를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손사래를 치세요. 당장 쓸 돈도 빠듯해서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중산층의 함정'입니다. 이렇게 어어 하다가 시간을 보내면서 50대 중후반에 은퇴하면 노후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 거예요. 대출 갚고 남은 아파트 한채 딱 있는데 자녀들은 대학교에 가거나 결혼한다고 해서 목돈이 크게 필요한 시기가 옵니다. 국민연금은 65세나 돼야 나오는 거고 그마저도 용돈 수준이지요.
이런 미래를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알지만 해결하기 어려우니 그냥 의식적으로 미뤄두는 분도 많아요.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에서 발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에서 나오는 유명한 '중산층'의 손익계산서-대차대조표입니다. 중산층은 임금은 꽤 높으나 돈이 자산으로 못 가고 부채로 간 후 지출로 끝나버려요. '자산'이 전혀 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중산층의 함정입니다. (실거주 1주택은 현금 흐름이 창출되지 않아 자산이 아닙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에서 발췌'부자 혹은 부자가 되고 있는 사람'의 손익계산서-대차대조표입니다. 직장에서 번 돈이 처음에 부채로 가지 않고 자산으로 먼저 갑니다. 돈이 자산으로 먼저 간다는 게 중요합니다. 자산으로 보내고 남은 돈에 맞춰 지출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400만원 월급 받아서 100만원을 무조건 투자한다고 정하면 남은 300만원에 맞춰 생활 방식(life style)을 바꿔야만 합니다.
저는 월급이 높아서 소득세 엄청 냅니다. 이건 바꿀 수 없는 부분이죠. 대출은 없습니다. 실거주 아파트 1채 보유 중인데 과거에는 실거주 1채가 자산인 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2년 차 승용차 보유 중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버는데 외제차 안 사냐고 많이 묻는데 지금은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5년은 더 탈 것 같습니다. 저와 와이프 모두 해외여행을 제외하고 소비를 많이 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닙니다. 한 달 생활비가 250만원 정도입니다. 아들이 좀 더 크면 사교육비가 추가로 들겠네요. 남은 돈은 전부 투자 중입니다.
저는 중산층의 함정에 빠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부자거나 부자로 가는 여정에 있는 분들이십니까?